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알아듣기 힘든 말씀을 하십니다.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시면서 그 일이 어디에서 일어날 것이냐고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디 인지는 이미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이들이 다 알수 있는 번개와 같다고 하셨기 때문에 특정한 지역이 아니라 온 세상에서 한 번에 일어날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대답은 언젠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이해할 수 있고, 때가 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독수리 들이 모여드는 것은 먹을 것이 있기 때문이고, 물론 살아 있는 것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함께 모여드는 것은 먹을 수 있는 시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시체는 다시 살아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끝까지 예수님의 계명을 살아가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을 공격하고 속이는 그리스도의 적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런 이들은 지금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그 때 일 수도 있습니다. 내일 일 수도 있고, 내년 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정확한 시기를 말씀하지 않으셨고 단지 때가 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편에 서든지 아니면 적이 되는 것입니다. 애매한 중립은 없습니다. 마지막이 언제 이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 내가 하는 선택이 마지막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예수님께서 세상의 끝을 가져오시지 않는 것은 여러분이나 저나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시체가 되고 나서는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때는 없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면 그런 선택의 기회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그 때에 집착하기 보다, 요한 2서의 말씀대로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예수님의 가르침 안에 머물러야 하고, 그 가르침이 마음에 들던 그렇지 않던 마음을 다해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세상에서 외톨이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가 있는 것이고, 우리는 교회 안에 머물면서 형제 자매들과 함께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시체가 되어가고 있는 이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무도 뒤에 남아 있는 이들이 없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협박이나 겁을 줘서 가 아니라 우리가 희생하며 섬기는 모습으로 사랑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계속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때로는 주님의 계명을 살아가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며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억지로 하느님을 찾도록 할 수 없고 언젠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언젠가를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사랑한다면 우리도 긴박감을 가지고 회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주위의 형제 자매들에게도 사랑이신 주님을 찾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예수님께서 처음에 언제 이세상에 오시는 지 알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오심도 언제 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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