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하느님께서는 많은 것을 주시고 허락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과연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것을 지혜롭게 사용하고 있는 가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했다고 이제 그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혜롭게 주인의 재산을 관리했다면 쫓겨날 일이 없었겠지요. 그가 그 후에 한 일을 보면 충분히 주인이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도록 맡길 만한 능력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는 이제 쫓겨나게 되자 재빨리 머리를 써서 그 후를 대비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그의 영리함을 칭찬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능력과 재산이나 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일까요? 먼저 그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을 보면 많은 이들은 자신들의 능력이나 재산이 영원할 것 같이 믿으며 모으고 모으면서 자신의 이 세상 삶이나 가족들의 이 세상 삶을 위해서만 사용합니다.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믿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늘에 보물을 쌓은 것이 아니라 없어질 세상에다 쌓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없어 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세상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았을 때 우리가 가진 능력과 재물, 그것이 세상의 기준에 대단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그 모든 것을 가장 지혜롭게 이용하는 것은 언젠가 끝날 세상의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 삶이 끝날 때 다가오는 날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신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는데 방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렇게 해야 우리가 세상의 것에 매이지 않는 것이고 아까워하거나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랑의 행위가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로 가는 길을 밝혀 주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필리서 말씀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이들의 끝은 멸망이라고 하셨습니다. 원수가 되는 것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것을 자신의 배를 불리는 데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죽는 줄 모르고 하는 어리석은 일인 것이지요.
하지만 하늘의 시민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세상 삶이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삶이 된다면 세상의 것에 의지하고 그것을 배불리기 보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데 사용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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