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와서 헤로데가 죽이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직 자신을 위한 이유로 아무에게나 원하는 대로 칼을 휘두르는 것이 힘있는 사람들, 헤로데와 같은 사람들이 한 것입니다. 지금은 물론 힘이 있다고 보통 실제 칼을 휘두르지 않지만 경제적인 칼, 언어로 만들어진 칼, 그 밖에도 다른 세상의 것으로 만들어진 칼을 휘두릅니다.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서슴지 않는 것이 지금 여러 모습으로 세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헤로데의 칼은 아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욕심과 이기주의로 가득한 자신들을 세상에서 지키기 위해 당신을 반대한 이들에 의해서 십자가에서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어떤 힘이 없던 있던 많은 사람들이 휘두르는 칼은 아마 언어의 칼이 아닐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말을 하고 험담하며 말로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있으면, 교황님께서는 여러 차례 그리스도인들에게 서로를 험담하지 말고 말을 조심하라고 하셨을까요? 우리는 칼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휘두르지만 그 칼에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고 죽임을 당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누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어와서 칼을 휘두르면 피하고 도망가고, 멈추게 하려고 난리가 나겠지만, 정작 그 보다 더 위험한 다른 이를 험담하며 말로 휘두르는 칼은 많은 경우 같이 휘두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휘둘러야 하는 칼은 단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바로 오늘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령의 칼입니다. 그런데 이 칼은 휘두르라고 해도 잘 안하려고 하지요. 아마 자신이 다칠 까봐 겁이 나서 일 것입니다. 예수님부터 시작해서 많은 성인들과 순교자들이 그 칼을 휘두르다 다치고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성령의 칼은 세상에서 악과 싸우며 구원의 길을 가려고 한다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 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고서 어떤 무기가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 수 있을까요? 그 길을 막고 있는 많은 것들은 너무나도 많고 그것들을 단호하게 잘라 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은 그 누구에게도 상처나 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때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자신에게도 더 어렵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하느님의 말씀, 기쁜 소식을 전하며 자신이 받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정을 두려워 해서는 안되고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주님의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사도 바오로께서 말씀하시는 무장을 하고 악과의 싸움에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미 그리스도께서 승리를 거두셨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 성령의 칼에 버틸 수 있는 악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서시는 주님을 믿고 용기를 가지고 나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주님의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