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서 지금은 일기 예보가 많이 발전해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슈퍼 컴퓨터를 쓰고 발달했다고 해도 날씨를 완전하게 맞추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보면 어떤 때는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는데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있고, 그 반대일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일기 예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맞춰서 여행이나 다른 활동들을 맞춰 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기 예보가 가능한 것은 예전의 데이터가 축적 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경험에 의한 것이지요. 예전에 날씨에 대한 데이터가 아무것도 없었다면 아마 일기 예보는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많은 것을 예전에 경험한 것에 바탕을 두고 준비를 합니다. 건강에 관한 것도 그렇고, 사람들이 주식이나 어떤 금융에 투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에 차를 테슬라로 바꾸면서 자율 주행을 하고 다닐 때가 많은데, 차가 주변 상황을 살피며 거기에 반응하고 움직이는 것은 다 예전에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경험을 바탕으로 운전하듯이 인공 지능도 지금은 그것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런데 아무런 데이터도 없이 그냥 컴퓨터에게 운전하라고 하면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튼 그 누구도 어떤 일에도 앞을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대한 움직이나 반응하는 것은 예전의 경험을 토대로 해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그렇게 예전의 경험을 통해서 날씨를 풀이할 줄 알면서 왜 이 시대는 풀이 할 줄 모르느냐고 하십니다. 그런데 올바른 일을 판단하지 못한다고 하시는데, 당연히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올바른 일이란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경험이 없다면 당연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주님 보시기에 올바른 판단을 하면서, 죄를 멀리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올바른지 아닌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주님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고 그 은총의 삶이 어떤 삶인지 스스로 경험했을 때 죄를 지었다고 해도 어떻게 하면 다시 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판단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하지 않고, 이웃을 용서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욕심만 채운다면 예수님께서 앞에 서 계신다고 해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삶에서 실천한 경험이 없다면 어떻게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메시아를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군중들,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박은 군중들과 같은 모습 밖에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경험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알아볼 수 있다면 아무리 큰 고통과 어려움 속에 있다고 해도 믿음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충실한 기도와 말씀안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이 시대에, 지금 우리의 삶에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그리스도인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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