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 자녀를 키워 보신 분들이기 때문에, 자녀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써 보셨을 것입니다. 요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사회의 흐름이 그렇기 때문에 조심한다고 많이 그러지 않겠지만, 아이들에게 매를 들기도 했을 것이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아이들일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벌을 주거나 좋은 말로 달래기도 했을 것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한 선택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벌을 줘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반감만 생기겠지요. 사도 바오로가 오늘 테살로니카 2서에서 당신이 전해준 전통, 즉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따르지 않는 형제는 멀리하라고 하시는 것은 함께 하지 않는 이들을 버려도 괜찮다는 말이 아닙니다. 공동체의 그런 모습을 보고 그 형제가 잘못을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아주 강하게 몰아 붙이십니다. 그렇게 하시는 것은 그들을 미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잘못을 깨닫기를 원하시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된 삶의 모습, 위선자와 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워낙 깊었기 때문에 그것을 도려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그들 마음 깊이 당신의 말씀으로 들어가야 했던 것입니다. 아마 그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한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을 더 위선의 삶 속으로 숨어들게 했고 예수님을 미워하며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것을 아시면서도 물러서지 않으셨던 것은 당신은 그러한 위선자들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진정한 회개는 자신이 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만 가능한 것이지 그 누구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억지로 회개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큰 죄인이었습니다. 어머니인 성녀 모니카는 17년 동안이나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만큼 성 아우구스티노는 죄에 깊게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은 그의 어머니와 성 암브로시오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던 때에 그가 자신의 잘못된 삶을 깨닫도록 했습니다. 그러한 깨달음이 있을 때 까지 말씀드린 대로 긴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에 하느님의 사랑은 그의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고,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회개가 진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특히 자녀들이나 가까운 친척, 친구들 중에 하느님을 외면하며 세상의 죄에 빠져 있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그들이 회개하지 않기 때문에 답답하고, 슬프고 화나 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뜻하신 때에 그들이 잘못을 깨닫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녀 모니카와 같이 인내하며 기도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도 위선의 삶을 살아가지 않도록 기도하며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안에 머물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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