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목숨일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어도, 목숨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다고 해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목숨이 위험한 일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고, 목숨에 위협이 가해지면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를 그냥 놔 두었어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의 삶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들에게만 갈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는 목숨을 걸고 헤로데에게 가서 그의 잘못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분명히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저하지 않고 헤로데에게 여러 차례 그의 잘못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들은 데로 그를 미워한 헤로디아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례자 요한이나 교회의 다른 순교자들의 모습을 보면 보통 인간이 상상하기 힘든 용기가 있습니다. 우리 같아도 일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위험을 감수 하는 것보다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 하며 보통 사람이 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그리스도를 닮을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으로 예수님을 따를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초 인간적인 힘과 용기가 필요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근육과 같이 노력으로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겠다고 하는 이들에게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는 용기를 분명하게 주십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받을 고통이나 상처, 손해 볼 것 같은 것을 가지고 망설이며 세례자 요한과 같이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는 삶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점점 악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히 거기에 따르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특히 세례자 요한과 같이 사람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외를 두어야 하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에게도 회개하라고 말하기를 꺼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오늘 예레미야서 에서도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가서 이스라엘에게 당신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떨지 말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를 요새 성읍으로, 쇠기둥과 청동 벽으로 만들고 그 누구도 그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당신께서 그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시지요.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주님께서 보내시는 일을 할 때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보내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또한 세상이 넘볼 수 없는 요새가 되는 것이고 쇠기둥과 청동 벽이 되는 것이며 그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을 믿고 주님의 길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에게 우리 모두를 위해서 전구해 주시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다시 오실 주님의 길을 준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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