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물을 쌓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보물인지 알아야 합니다. 어디에서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는지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해적들에 관한 영화나 스토리를 보면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가리키는 지도가 나오고 그 지도를 차지하기 위해서 싸워서 이긴 사람이 그 지도를 보고 보물을 찾으러 갑니다. 그런데 그 지도가 가리키는 곳에 보물이 있다는 확증은 없는 것이지요. 그저 어떤 전설이나 어떤 이야기만을 믿고 그렇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살기 때문에 세상이 말하는 보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것들을 모을 수 있는지도 알지만, 안다고 해서 그것을 우리가 원하는 데로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항상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쌓아두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실 그 보물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좀과 녹이 망가뜨리지도 못하고 도둑이 들어와 훔쳐가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런데 그렇게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 놓기만 한다면 좀과 녹이 망가뜨리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고, 도둑이 훔쳐가는 것은 그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이 그것에 가 있다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합니다. 의지하는 것이 그러한 보물이라면 마음이 편안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보물, 즉 진정으로 귀하고 값진 것을 찾는 것은 우리의 삶이 기쁘고 평화롭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보물들은 말씀드린 대로 오히려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물론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한다고 해도 우리의 영혼이 과연 그러한 것 만으로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많은 보물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모습을 한 사람들은 가난한 이들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가진 이들, 세상에 보물을 쌓아 놓은 이들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를 보면 번쩍이는 것과 돈과 같은 것이 사람보다 더 귀중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의 보물을 위해서 속이고 빼앗고 미워하며 서로 더 가지려고 싸우는 일은 지금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만이 아니라 각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누가 돈을 위해서 사람을 버렸다고 하면 대부분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겠지만 사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생각보다 많을 것입니다. 특히 모르는 사람이나 원수라면 더욱 그럴 수 있겠지요. 세상에 쌓는 재물은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점점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쌓아 두는 보물은 오직 주님의 은총으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에 감사하며 이끄시는 길을 걷는다면 하늘에 보물은 쌓여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이 세상에서 함께 걷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이웃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며 그 보물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할 때 하늘에 보물이 쌓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온전히 사랑하는 길에는 ‘나’ 는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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