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갚아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조건이 있습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사랑과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을 보면 너무나 많은 것을 남을 의식합니다. 무엇을 한다고 해도 그렇고 하지 않아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희생을 본받으려고 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해야 하는데, 그렇게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계명인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의로운 일은 자신을 위해서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이웃, 고통받고 있는 이들과 삶을 나누는 것은 오로지 그들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자선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숨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자선을 숨기라고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하라고 하시는 것 보다는 우리의 마음이 오로지 이웃을 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을 하던, 칭찬을 하든 어떻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인정을 찾지 않고 오로지 이웃을 위한다면, 숨은 것을 보시는 아버지께서 분명히 갚아 주십니다.
기도하는 것 또한 오로지 주님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는 개인 적으로 혼자 기도하기도 하고 가족이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기도가 진정으로 주님을 향하기 위해서는 각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지 않는데, 나가서 공동체에서나 어떤 모임에서만 열심히 기도하는 것과 같이 보이려고 한다면 그 기도는 보이기 위한 것이지 진정으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침묵 중에 다가오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공동체와 함께 기도할 때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님안에 머무르며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아무도 그런 것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예수님의 말씀대로 아버지께서는 다 보시기 때문에 분명히 갚아 주십니다.
단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 것 만이 아니라 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우리를 주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많은 것 들에서 단식해야 합니다. 그것이 드라마, 인터넷 유투브 등등, 사회가 필요하고 좋다고 하는 것들이라고 해도 주님과의 관계를 위해서 단식해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우리의 마음이 다른 것에 빼앗기지 않고 주님만을 사랑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우리의 그러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아버지께서는 다 알고 계시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다 갚아 주십니다.
사회에서 알아주고, 인정받는 것이 아무리 좋아 보인다고 해도 아버지께서 주시는 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다른 이들의 눈을 의식해 보이려고 하는 삶을 살기 보다 우리의 사랑이 오로지 주님과 이웃을 향할 수 있도록 내가 중심이 되려고 하기보다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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