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한 묵시록의 말씀을 보면 곡식과 포도가 있습니다. 둘 다 익었고 수확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곡식은 금관을 쓰고 계신 사람의 아들이 직접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거두어 들입니다. 그리고 익은 포도는 천사가 땅 위로 낫을 휘둘러 포도를 거두어 들이고 하느님의 분노의 큰 포도 확에다 던져 버립니다. 이 모습을 보면 사람이 아들이 직접 거두어 들이는 곡식은 영원한 삶을 향한 의인들을 말하는 것이고, 포도는 멸망으로 가는 악인들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느님께서 거두어 들이시는 곡식으로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이 세상에서 주님을 따르고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주님께서 원하는 곡식으로 익어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주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땅에 곡식이 필요한 많은 영양분 과 물 중에 하나가 아니라, 그 은총은 모든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것에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의 마음을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했고 하느님이 아닌 것에 마음을 주고 있다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성전을 아름답게 꾸며 놓은 모든 것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허물어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앞으로 모든 인류에게 일어날 일인 것이지요. 성전에 계신 하느님께 마음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성전을 꾸며 놓은, 생명도 없는 돌에 마음을 준다면, 결국에는 생명이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지금 세상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며 많은 죄에도 당신의 자비로 세상을 돌보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과 다른 많은 것에 마음을 온통 쏟아 붇고 있습니다. 그 길이 결국에 멸망의 길이라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시지만 마음이 닫혀 있는 이들은 듣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재앙이 일어나고 온갖 징조가 보인다고 해도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재앙이 일어나도 바로 끝이 아니라고 하시는 것은 그만큼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표징들을 보고 회개할 시간을 주시는 것이지만, 아마 그 시간도 결국에는 세상에서 살 길만 찾다가 낭비해 버리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속이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하시며 그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지금은 유투브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에게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으며 속이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걷지 않고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들을 따라 가는 것은 영혼의 멸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떤 재앙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눈 앞에 일어나는 일들과 속이려고 하는 이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예수님과 가까이 머물러야 합니다. 가짜를 알아 낼 수 있는 길은 진짜를 아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며 그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고 그 은총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간 다면, 예수님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고 악마가 아무리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것으로, 또는 고통으로 속이려고 해도 따라가지 않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곡식으로 익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사람의 아들이 낫을 휘두를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날을 희망하고 기다리며 주님만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주님의 목소리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분명하게 구분하고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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