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혼자서 할 수 없는 것 들이 있고 혼자 이겨내기 힘든 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형제 자매들의 도움을 청하고 그러한 도움을 주는 이들을 고마워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형제 자매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하지 못합니다. 또한 그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도움도 언제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도움을 주지 않는 이들을 못마땅해 하기도 하고 미워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형제 자매들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맡기신 수호천사는 다릅니다. 언제나 우리를 위해서 함께 하며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 고통 중에 있을 때 위로해주시는 분입니다. 수호천사에게 우리의 구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탈출기의 말씀대로 우리가 가는 길에 앞에 가며 지켜주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말을 우리가 듣기 원하십니다. 수호천사는 스스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수호천사의 이끄심을 따라가며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고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듯이 수호천사를 통해서 우리가 당신께 가는 길에 장애가 되는 것을 없애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수호천사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잊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인간적인 면에서만 바라보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잊고 사는 것이지요. 수호 천사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많은 경우 우리의 선택인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도 그러시지만 수호천사는 우리가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강제로 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무엇이 하느님을 향한 길인지 알려주고 우리에게 선택을 하게 돕는 것이지 가려고 하지 않는 길을 억지로 끌고 가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서 어느 길이 옳은 길인지 분명하게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의 선택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어린 아이들은 단순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많은 것을 안다고 하면서 겸손하지 못하고 의심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마 수호천사의 경우에도 분명히 온전히 믿지 못하는 신자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어려움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 을 주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결정지어 버립니다. 믿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 진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다 커 버린 사람과 같이 세상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전에 하느님 앞에서 아이들과 같이 겸손해야 합니다. 낮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은총을 받을 수 있고, 주님의 힘으로 우리를 도우는 수호천사와 함께 믿음이 없는 이 세상에서 주님을 온전히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수호천사를 통해서 하느님께 감사하며 매일, 적어도 기도 중에 우리의 수호천사에게 그날 악의 유혹과 믿음에서 지켜주시기를 청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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