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2024-01-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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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을 생각해보면, 자녀들은 부모가 하려는 일이나 생각들을 알지 못합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자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안다면 부모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가정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 알지 못해도 괜찮은 것이지요아마 여러분들도, 특히 자녀들이 어릴 이민 오신 분들은, 아이들에게 캐나다를 가는지 어떻게 것인지, 무엇을 것인지 일일이 설명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여러분이 결정했고 아이들은 여러분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것도 알지 못해도 따라서 것이지요.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그렇습니다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요한 1서는 말하는데, 관계는 어른이 자녀와 나이가 많은 부모와의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와 어린 자녀와의 관계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을 우리가 수도 없지만 알지 않아도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서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 만으로 충분 합니다하느님의 뜻에 따라 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인간의 사랑은,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이라고 해도 완전하지 않고 세상에서 뉴스 등을 보면 있듯이 모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 않습니다하지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은 완전합니다모든 것이 당신 자녀들의 구원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랑은 작아지거나 없어질 수도 없고 언제나 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요한 1서에서는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라고 말합니다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어떠한 길도 주님과 함께 있고,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를 주님의 사랑에서 때어 놓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라고 해도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기울이며 따라 간다면 분명히 빛으로 나가게 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 주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증언을 보면 그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뒤에 오시는 분을 알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하지만 성령께서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의 아들을 증언할 있도록 그에게 알려 주신 것이지요

물론 하느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를 끌고 가시며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실 있습니다하지만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당신의 일에 함께하며 협조할 있도록 하셨습니다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당신 사랑을 믿고 우리가 당신을 선택하도록 하신 것입니다그래서 항상 기울이고 있어야 합니다믿음의 눈을 뜨고 있어야 합니다언제 어디서 누구를 통해서 성령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당신을 드러내실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성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 것인지, 누구 위에 내리실 것인지 자신이 미리 정해 놓지 않고 마음을 열고 주님을 향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탄 시기를 지내며 그렇게 아무도 알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우리도 목자들과 같이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서둘러 움직일 있도록 우리의 선에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당신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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