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충실한 임금이었던 요시아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시아 임금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백성들의 회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집트와의 전쟁에서 패하며 너무 일찍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나서 이집트가 세운 허수아비 왕인 여호야킨은 요시아와 너무나도 다른 임금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서슴지 않은 것이고, 결국에는 바빌론에 의해서 많은 여호야킨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잡혀가고 바빌론의 속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악에서 회개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들은 아무 일이 없기 때문에 악에 머물고 있을 수 있지만 회개하지 않고 악을 계속해서 행한다면 언제 가는 그 값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시지만, 공정한 분이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아무리 예전에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해도, 악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값을 치를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악을 행하는 것이 우리의 마지막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항상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회개의 삶은 예수님이라는 모퉁이 돌, 반석위에 우리의 삶을 짓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반석위에 집을 세운 사람을 생각해보면 무너지는 것은 둘째 치고 그러한 폭풍우를 바라보는 마음이 어떨까요?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은 마음이 편할리가 없습니다. 비가 오기만 하고 바람이 새게 불기만 하면 불안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불안하다고 해서 집 주위에 모래 벽을 새우고 밧줄로 묵어서 모래에 지지대를 박아도, 모래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버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에서 예수님이 아니라 세상의 것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항상 불안하고, 어려운 일이 다가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 세상의 것에 깊이 들어 가버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모래에 지지대를 세워야 소용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태풍과 홍수가 움직일 수 없는 것에 의지해야 하는데 세상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 만이 세상의 어떤 비와 바람도 움직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석위에 집을 지은 사람, 예수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는 사람은 아무리 거센 비와 바람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의지하는 이상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이 생기거나, 살아가는데 경제 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거나, 다른 어떤 고통이 있어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이겨 낼 수 있는 것이지요.
여호야킨 왕과 같이 세상의 허수아비로 살아가며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고 마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안에서 살아 있는 사람, 어떠한 고통도 넘어뜨리지 못하는 믿음의 그리스도인,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서로 용서하고 베푸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 안에서 더 깊이 주님께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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