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살아가다 보면 주위에 편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불편하고 될 수 있으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환영해 주는 이들이 있기도 하고 반대하고 미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적으로 우리는 편한 곳에 머물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선택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한편으로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인간의 본능에만 충실한 삶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아닙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복음은 가까운 사람에게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까지 전하도록 하시며 모든 이가 복음의 선포를 통해 구원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원하는 사람들, 분명히 그들과 함께하시면 편하고 아무런 위험도 없었을 사람들과 머무르지 않으시고 하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고 하시며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함으로서 고난과 죽음이 기다린다는 것도 아셨지만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워하는 이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걸음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걸음을 지금도 당신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을 통해서 멈추지 않고 걷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의 역사를 보면 목숨을 두려워 하며 교회가 가기를 꺼려한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주님께서 보내시는 곳이면 자신의 나라에서 편안한 삶을 뒤로 하고 주님을 알지 못하는 선교지로 서슴지 않고 들어갔고, 물론 언제나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고 악행을 행한 이들도 있었지만, 복음은 끊임없이 전해 졌습니다. 두려움이나 편안함에 머무르려고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도 편안한 신앙생활이나 편한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 활동하고 봉사하는 것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주님을 알지 못하게 될 것이고 공동체 안에서도 소외되는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편안함은 우리를 나태하게 만들며 기도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시는 육적인 사람으로 시작했지만 하느님을 통해서영적인 사람으로 변해가야 합니다. 세상의 것과 인간의 방식에 매인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방식이면 그것이 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나에게 어려움과 고통을 가지고 온다고 해도 그 방식이 대로 복음을 전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충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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