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왕기 하권의 말씀에서 한 임금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악한 왕들이 많았지만 이 임금은 오늘 들은 말씀만으로도 그들 중 하나가 아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임금의 이름은 요시아 이고 유다의 임금들 중 다윗과 히즈키야와 함께 하느님께 충실했던 마지막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회서 49 장에서 요시아 임금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요시아에 대한 기억은 향 제조사의 솜씨로 배합된 향과 같다. 그것은 누구의 입에나 꿀처럼 달고 주연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같다. 그는 백성을 회개시켜 바르게 이끌었고 혐오스러운 악을 없앴다. 그는 제 마음을 주님께 바르게 이끌었고 무도한 자들이 살던 시대에 경건함을 굳게 지켰다.’
한마디로 참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임금이라는 것이고, 그의 삶에서 나는 아름다운 향기는 하느님께 충실했던 그의 삶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백성들에게만 악을 버리고 하느님을 찾는 삶을 살도록 하지 않았고 누구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며 백성들을 하느님께 이끌었습니다. 그 시작이 오늘 1독서에서 주님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계명과 법령을 지키는 삶, 계약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도 셰례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목숨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기로 약속했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그 약속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요? 요시아 임금은 모두가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회에서 하느님께 충실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는 무도한 자들이 살던 시대에 경건함을 굳게 지켰습니다. 다윗과 히즈키야외에는 좋은 모습을 남긴 임금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중에서도 요시아는 율법서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회개의 삶을 이끌었습니다.
지금 사회도 무도한 자들이 사는 시대 입니다. 하느님을 멸시하고 믿는 이들을 박해하는 시대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거짓 예언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도자들 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많은 이들의 삶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맺는 열매가 지금 세상을 하느님에게서 더 멀어지게 하고, 더 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좋은 열매는 오직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통해서 맺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거름들은 하느님없이 결국에 다 독이 되는 것이고 나쁜 열매 밖에 맺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요시아 임금과 같이 단호하게 악으로부터 돌아서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악한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이 원하는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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