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임 신부님 강론

제목부활 제 4주간 수요일2024-04-24 08:54
작성자 Level 2

그리스도인의 삶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말하는 삶이 아닙니다아버지께서 우리를 당신 자녀로 부르신 것은 우리가 원하는 삶을 축복해주시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예수님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아버지께서 명령하셨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모습도 그렇게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말을 하고 원하시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그래서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의 모습을 봐도 그들이 선택해서 이리로 가고 저리로 가지 않습니다바르나바와 사울은 사람이 아니라 성령께서 파견하십니다그들 만이 아니라 모든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파견하지 않습니다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바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가고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말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인 것이지요.

그렇게 성령께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에 우리는 주님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아마 여러분들도 예전에 피정이나 캠프 같은 곳에서 전달하기 게임을 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사람이 쪽지에 적혀 있는 말을 전달하는 것이고 마지막 사람까지 갔을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것이지요그렇게 달라지는 이유는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사람은 보통 자기 중심으로 듣고, 들은 것을 풀이합니다그대로 듣고 전해야 하는 말도 자신의 색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하는 과정에서 변하게 되는 것이지요그런 게임에서 만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그런 일을 겪고 문제가 생긴 관계들도 많이 있습니다. 분명히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말이 돌고 돌아서 다시 돌아온 것은 완전히 다른 말과 뜻일 때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서 일을 하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없애고 기계와 같이 만들지 않으십니다오히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탈렌트를 이용해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믿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다른 것이고,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사도들도 다른 모습으로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름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그래서 다른 모습으로 선포되는 복음이지만 똑같이 그리스도를 향하도록 되는 것이지요예수님께서도 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전한다고 하시는데, 우리가 무엇이 특별하고 아는 것이 있어서 아버지께 기울이지도 않고 가서 자신의 말만 하는 것일까요그리고 나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며 실망하고 불평하다가 지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할 주님안에서 침묵하며 무엇보다도 듣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자신의 말만 하다가 끝나는 기도, 기도문만 외우다가 끝나는 기도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누가 나에게 중요한 얘기를 하는데 음악을 듣고 있거나, 생각을 하며 마음을 시끄럽게 한다면 사람의 말이 아무리 중요해도 알아들 없습니다대충 들었다고 해도 그대로 전하지는 못합니다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그래서 우리 신앙 생활 안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조용히 듣지 않는 것입니다그런 듣지 않는 기도는 절대 악마가 막지 않을 것입니다아무리 기도해도 결국에 자신의 목소리 밖에는 듣지 못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지요하지만 하느님안에서 조용히 머무르려고 하면 언제나 방해합니다듣고 하느님께 가까이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지요그래서 아무리 신앙에 연결된 일이라고 해도 악마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됩니다.

그러한 악마를 이기는 길이 성령께 기울이며 분께서 활동하시는데 참여하는 것입니다그렇게 기울이며 우리의 선택이 언제나 주님의 안에 있을 있는 은총을 구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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