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버리고 상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자신에게 잘못하고 피해를 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누가 잘못했다고 해도 때에 따라서 다시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인간 관계에서 이미 한번 흠집이 나버리면 새롭게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인간과 다릅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예레미야서의 말씀에서 같이 옹기장이와 같습니다. 옹기장이는 진흙으로 빚어 만든 옹기그릇에 흠집이 생기면 그 진흙을 다 가져다 버리지 않습니다. 다시 그것을 가지고 일을 해서 원하는 그릇을 만들어 낸다고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죄로 인해 흠집이 났다고 해도 가져다 버리지 않으십니다. 이미 그릇을 구웠다면 길이 없겠지만, 아직 구워 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당신 은총으로 용서하시고 함께 하시며 흠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십니다.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그물에 걸려 올라온 온갖 종류의 물고기도 마찬가지 인 것이지요. 바닷속에 온갖 종류의 물고기가 있듯이 이 세상안에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를 벌하시고 판단하시지 않습니다. 잘못을 한번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의심하고 미워하며 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그물에 걸려 올라오기 전까지 자비를 베푸시고 사랑하시며 좋은 물고기가 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계속 은총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우리를 판단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시는데, 인간은 자신이 무엇이라고 남을 판단하고 미워할까요?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고를 치거나 잘못하는 것 보다도 이웃을 향한 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돌아서는 것보다,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에서 돌아서는 것, 이웃에게 상처받고 그들을 용서하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해서 판단하며 미워한다면 계속해서 흠집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하느님 나라의 그릇이 될 수 없으며 하느님께서 하늘 나라로 건져 올리실 만한 좋은 물고기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 알퐁소 마리아 데 리구리오 주교학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그물에 좋은 고기가 될 수 있도록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가르치고 복음이 전해 질 수 있도록 신학교와 수도회 등을 세우고 제 정비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의 일은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하느님의 일을 했습니다. 물론 그러한 성인을 반대하고 미워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성인은 그들을 판단하고 미워하기 보다 하느님께 충실했습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감정을 오락가락하며 마음을 상하고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그렇게 우리도 하느님께 먼저 충실해야 합니다. 오직 하느님을 통해서만 우리는 가서 원수도 사랑하고 용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집중하기 보다 먼저 하느님께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더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것이고, 마지막 때, 천사들이 사람들을 가려낼 때, 의인으로 주님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