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어떠한 운동을 하든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달리기를 하던지, 아니면 축구를 하던지, 골프를 치던지 무엇을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완전하게 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운동 신경이 있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 보다 잘하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목표를 가지고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만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참지 못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떤 희생과 투자도 하지 않았다면 달리기에서 이긴다고 해도 별 다른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운동도 완전함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더 잘하기 위해서, 꺼꾸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자의 모습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자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먼저 들보는 눈에서 빼내야,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빼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말씀은 완전한 자 만이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 낼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완전한 이가 없이 다 죄를 짓고 살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위선자는 자신의 잘못은 알지 못하면서 자신은 죄가 없는 듯이, 정의로운 듯이 살아가며 상대방의 잘못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지적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들은 정의롭고 거룩하다고 생각하며 법과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억압하고 죄인 취급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위선자라는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영광에 들어가기 전까지 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나아 질 수는 있지만 완전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 조금만 노력을 중지하고, 게을러 지면 금방 다시 죄 속으로 빠져 들기 쉽고 아무리 달려 봐야 이길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기지 않으려면 무엇 때문에 달립니까?  사도 바오로도 목표도 없이 달리지 말고, 허공을 치는 것처럼 권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죄를 이기기 위해서는 그 목표를 위해서 달려야 하고 내 안에 있는 악을 솜 방망이 휘두르듯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정없이 처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은 정신 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운동 선수들도 그래서 매일 온 힘을 다해서 달리지 않고 쉬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죄와의 싸움에서 쉬는 날이 없습니다.  마귀는 쉬지 않고 우리를 유혹하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 쉼 이란 그리스도안에 머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힘들다고 죄와 싸움에서 쉰다고 세상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너무나도 쉽게 우리는 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금 많은 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성당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그렇게 쉬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악마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인 것이지요.  물론 집에서 기도하며 열심히 달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지쳐 갈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드린 데로 우리에게 쉼 이란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는 것인데, 특히 성체 성사는 우리가 지치지 않고 성덕의 길을 달릴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인데, 없이 어느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결국에는 지칠 수밖에 없고 멈출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교회안에 지도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이후 나오는 신자 수가 작아 질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을 쉬지 않고 주님과 함께 달리는 것이고, 지금 멈춰 있는 신자들이 다시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며 함께 영원한 생명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달리고 다른 이들은 멈췄다고 해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교만은 우리의 눈이 멀게 만들기 때문에 더 보지못하게 됩니다.  더욱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내 눈에서 들보를 빼내 주시기를 청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더 잘 볼 수 있을 때 우리 형제 자매들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을 것이고, 함께 악을 힘차게 쳐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