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현제 세상을 보면 물론 코로나 판데믹 때문에 어려움이 없는 나라나 사람들이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모두가 함께 하고 서로를 도우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싸우고, 서로를 죽이고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악이 차 있는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토론토도 그동안에는 드문 편이었는데 요새는 총기 사건이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지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과는 원래 세상은 거리가 멀었지만 지금은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는 모습입니다.

우리에게는 선택이 있습니다.  그러한 세상의 모습과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무서워 숨을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데로 원수를 사랑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려는 유혹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은 편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은 달라야 한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은혜를 모르고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신 것과 같이 우리도 자비롭고 이웃을 심판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지요.  거저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세상사람들과 같은 삶이 아니라 아버지를 닮은 삶은 사들에게는 분명히 큰 상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그 약속을 믿는다면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내가 희생을 하더라도 지금 보이는 세상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 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내 형제 자매들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악을 행하는 많은 이들의 모습은 그들의 본 모습이 아닙니다.  살아오며 겪은 일들과 경험들에 의해서 덮어 씌어 진 모습이고, 어떤 때는 겹겹이 사람들을 둘러 싸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보통 그 모습을 보고 미워하고, 심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러한 이들을 보고도 하느님께서 그들을 미워하지 않으시고 자비를 베푸시는 이유는 하느님께서는 그 겉모습을 보지 않으시고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아들 딸들의 모습을 보시는 것이지요.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 싸고 있는 모습안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 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나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을 때, 어떠한 악인이라도 그 모습 뒤에 있는 하느님의 아들 딸의 모습을 보고 미워하기 전에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잘못에 눈감고 잘못한 것이 없는 듯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법을 어기고 악을 저질렀다면 당연히 그에 합당한 벌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나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은 믿지 않는 이들과 달리 그들을 주님안에서 나의 형제 자매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악을 행한 사람이 뒤집어쓰고 있는 가면을 벗고 본 모습을 드러나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벌이나, 감옥 살이, 벌금 등이 아닙니다.  잘못한 사람에게 가서 악을 쓰고 손가락질하며 온갖 욕과 말로 모욕을 준다고 해서, 악을 악으로 되갚아서 변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은 사랑인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의 사랑은 나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한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들에게 벌로 다스리며 당신을 따르게 협박한 것이 아니라, 가장 큰 사랑인 자신을 희생 제물로 내어 놓으시며, 사랑으로 우리가 죄를 인정하고 당신께 자비를 청하며 변하는 삶, 당신을 닮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내 형제 자매를 사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사람을 원수로 보는 한 절대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이들을, 그들이 하고 하지 않는 행동과 상관 없이 먼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내 형제 자매로 알아보고 사랑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구하며 매순간의 삶을 통해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