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 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도 항상 밥을 같이 먹으며 음식을 나누지요.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전에 우리가 살아온 세상을 보면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밥을 같이 먹을수 있는 때가 많이 없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부모들은 부모들 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항상 바쁘기 때문에 매일 같이 밥을 먹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펜데믹이 오면서 아마 나갈데도 없고 친구들과 외식을 할수도 없었기 때문에 많은 가족들이 오랫만에 매일 집에서 함께 매 끼니를 같이 먹었겠지요.  그것이 그다지 좋지 않고 힘들어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많은 가족들이 함께 대화하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이하던 서로와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한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는 없습니다. 결혼하신 부부들은 단지 부부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각자 자신을 희생하면서 서로의 시간에 맞춰 함께 하는 시간이 없다면 그 가족은, 그 부부는 남 보다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 안에 다른 사람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간을 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비워야 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당신의 가족으로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 초대에 응답했고 생명의 양식인 성체 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한 식탁에서 먹으며 예수님과 그리고 서로와 한 가족으로서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과 사랑하는 관계에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하느님을 알 수 있고, 그 뜻을 실행하며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미 한 식탁에서 먹는 것을 꺼려 하며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삶과 마음에 다른 이들을 사랑할 자리도 없이 자신을 채우기 바쁜 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각자의 바쁜 생활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힘들듯이 비우지 못하기 때문에, 희생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의 초대에도 응답하지 않고 한 가족이 되기를 꺼려 하는 것이지요.  사실 이름만 가족이면 뭐합니까?  함께 하지도 않고 자기 생활에만 바쁘다면 실제로는 가족이 아닌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주님의 식탁에 모여 앉아 먹는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에 이웃의 자리가 있는지 성찰해봐야 합니다.  같이 먹어도 자신을 이웃과 나누기를 꺼려 한다면 그 또한 가족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우리 공동체가 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까요?  물론 이 세상에서 완전한 가족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과 함께 서로 사랑하는 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 아드님을 보내셨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당신의 마음안에 우리의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잘못하고, 돌아서는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십니다.  끊임 없이 당신의 마음안에 우리의 자리를 비워 놓으시는 것이지요.

그와 같이 우리가 서로 주님의 식탁에 모여 앉아서 말로만 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마음을 비우고 이웃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내가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을 통해서 이웃을 배려하고 용서하며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서로를 판단하고, 손가락질하며, 잘못을 지적하는 모습으로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가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한 가족과 같은 공동체가 되는 길은 내가 보기 싫은 사람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