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지 항상 그 만남을 위해서 준비를 합니다.  당연히 누구를 만나는 가에 따라서 그 만남을 준비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만남일수록 준비하는데 더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자할 것입니다.  여기 누구도 아무런 준비 없이, 적어도 씻지도 않고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집을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러 온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탄생을 통해서 사람들이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베푸신 큰 자비를 함께 기뻐하였고, 벙어리가 되었다가 갑자기 다시 말을 하게 된 즈카리야의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주님께로 돌려서 메시아를 만나는 준비를 하러 온 세례자 요한은 그렇게 말도 하지 못하는 갓난 아기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께 돌린 것이지요.  그리고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예수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하며, 사람들의 마음이 자신에게 머물지 않도록 종보다도 못한 겸손의 자세로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며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향하도록, 메시아를 향하도록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준비시켰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가 행한 일입니다.  긴 여행을 통해 어려움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토론을 하고 편지 등을 통해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구약의 예언자들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돌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먼 곳에서 사람들에게 지시만 내리는 신이 아니라, 당신의 백성을 만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누구도 아무런 준비 없이 당신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그 준비를 예언자들을 통해서,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그리고 또 우리들을 통해서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내 이웃이 하느님을 만나는 길을 닦는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선택 받은 것은 우리들 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이 우리들을 통해 메시아를 만나서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나는 이웃과 주님 사이의 길을 어떻게 내고 있는지, 길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을 놓고 있지는 않은 지 성찰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면, 특히 처음 시작으로 돌아가보면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길을 내어 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나야 합니다.  어느 정해진 시간이나 장소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매일 어디에서 라도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을 위해서 준비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매일 아침 일어나 그날 그리스도를 만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목적이 없으면 삶이 게을러지고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이, 내 하루의 삶이 그냥 흘러 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목적의식이 분명하다면 다른 만남들을 준비하는 것보다도 더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 까요?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하루를 보낸다면 주님께서 옆으로 스쳐 지나가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내가 그리스도를 모르면 어떻게 나가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까요?

셰례자 요한의 삶만 보아도 그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가서 회개를 외치고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광야의 생활을 통해서 그는 매일 준비하고 겸손함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나가서 하느님의 뜻대로 사람들에게 회개를 외치며 자신의 길이 아니라 메시아의 길을 준비한 것이지요.

주님안에서 머무르며 주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삶 없이 그리스도를 전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나선 다면 주님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겸손 할 수 없고 이웃이 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내가 끼어들어서 그리스도를 가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매 순간이 그리스도를 만나는 순간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 안에서 그 만남을 겸손으로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구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