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나병환자들은 숨어서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야 하던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는 그들이 지은 죄의 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외로운 삶이었고 자신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겠지요.  여기서는 그런 일이 없는 것 같지만 한국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걸렸을 때 바이러스 보다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당하는 것이 더 두렵다고 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회가 낙인을 찍어 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걸렸던 사람들이 하는 식당 같은 곳은 예전에 아무리 유명했다고 해도, 그리고 다 나았는데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신들이 걸린 병을, 자신들의 잘못도 아닌데 무슨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숨기려고 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와 같이 이 나병환자도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예수님께 드러냅니다.  왜 그랬을 까요?  예수님께서 자신을 치유해 주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님’ 이라는 말은 메시아를 뜻하기 때문에 그는 예수님께서 메시아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과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리는 겸손으로 예수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내가 하고자 하니..” 라고 하시며 나병환자의 간절함에 당신의 사랑으로 응답하시며 그를 치유해 주십니다.

우리도 나병환자와 같이 우리 마음의 나병인 죄를 용서 받기 위해서는 그것을 주님께 드러내야 합니다.  물론 인간으로서 숨기고 싶고, 말하고 싶지 않고, 그냥 묻어 두면 없어질 것 같지만 묻어 두면 묻어 둘수록, 숨기면 숨길수록 주님의 사랑안에서 살아 갈 수 있는 길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병환자와 같은 용기와 겸손이 필요 합니다.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은 아마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겸손으로 치유를 청한 나병환자의 모습으로 기도하는 가요?  죄의 용서를 청합니까?

나병환자가 예수님 외에는 그 누구도 자신을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과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깨끗하게 해주 실 수 있는 분은 예수님 밖에 없다는 것을 믿는 가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 나약함에 벌로서 응답하지 않으신 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을 봤다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을 드러내며 용서를 청하는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예수님의 화가 아니라 용서와 사랑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온갖 미움과 욕심, 잘못된 욕망 등을 마음속에 숨기려고만 합니다.  어지럽고 더러운 방을 그냥 보자기로 덮어 놓는다고 그 방이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피로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당신의 목숨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데 우리가 아무리 보기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도 보여드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주님께서는 고해 성사와 성체 성사를 통해서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매일 주님 앞에서 엎드려 겸손으로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청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날의 미움과 화, 욕심 등을 다음날로 끌고 가며 우리의 영혼을 채워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물론 큰 죄를 지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고해 성사를 통해서 용서를 청해야 하겠지요.  그렇게 용기를 내서 나의 어둠을 주님께 드러낸 다면 주님께서는 당신의 빛으로 우리의 영혼을 밝혀 주실 것이고, 매일 우리는 주님의 평화 안에서 쉴 수 있을 것입니다.